[레포츠 여행] 내린천, 래프팅·계곡산책 '1박2일 딱!'
[조선일보 2005-07-01 09:49]    

[조선일보 인턴 기자]

“작년 7월부터 이미 주5일 근무를 했다. 사람들이 금요일에 술을 안 마시고 주말을 아끼게 됐다.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 토요일 하루를 즐기고 일요일은 푹 쉰다. 여행을 하고 돌아와서 일요일을 푹 쉴 수 있다는 것, 정말 크다.” 인제 내린천에서 만난 이두홍(27·회사원)씨, 그렇게 주2일 휴식을 즐깁니다. 이미 주5일 근무제, 정확하게 말해서 주2일 휴무제에 베테랑이 된 이두홍님, 지난주에는 내린천에서 회사 사람들과 함께 느긋하게 래프팅을 즐기고 돌아왔답니다. 내린천, 맑은 물이 흐르고 하늘을 올려보면 푸른 숲이 하늘을 가린 땅, 서울에서 가깝습니다. 전국 어디서나 ‘인제 가면 언제 오나’는 옛말, 정말 옛말이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강원도 인제까지 녹음(綠陰) 속 래프팅 여행 1박2일 패키지 ‘6만원’.

◆ 첫째 날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 피아시 계곡. 굽이치는 계곡을 따라 힘차게 노를 젓는 래프팅족들이 끊임없이 내려오고 있었다. 동강·한탄강과 함께 래프팅 장소로 유명한 내린천은 방태천·방태산 휴양림 등 때묻지 않은 자연경치를 감상하기 좋은 여행지이기도 하다. 1~24일 열리는 제3회 하늘내린인제레포츠축제 덕분에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내린천 여행은 1박2일이면 충분하다. 첫째 날은 레포츠, 둘째 날은 주변 계곡을 돌아보면 좋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하루를 더 잡아 설악산 쪽으로 올라가 본다.

첫째 날 일정은 래프팅과 번지점프. 래프팅을 위해 궁동유원지에서 고사리쉼터까지 총 20㎞에 이르는 구간이 래프팅 코스로 개발돼 있다. 내린천은 동강에 비해 유량은 적지만 계곡이 많아 스릴이 더하다. 올봄부터 계속된 가뭄 때문에 지금은 유량이 적지만 7월 중순쯤이면 래프팅하기에 가장 좋은 때가 된다. 래프팅의 장점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 30분 정도 기초교육만 받으면 되기 때문에 가족, 동호회 등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이 래프팅을 하러 온다. 특히 주말에는 주5일근무제를 이용해 레포츠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많다. 친구들과 함께 강원도 일대를 여행하고 있다는 직장인 김학인(31·넥스젠테크놀로지)씨는 “여행을 떠날 때 토요일이 아니라 금요일에 출발하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든다”고 했다.


래프팅 업체들이 제공하는 패키지상품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왕복 교통비와 점심, 래프팅 장비가 제공되는 당일치기 패키지가 4만5000원, 숙박이 포함된1박2일 패키지가 6만원대. 업체마다 내용이 약간씩 다르니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인제군청 홈페이지(www.inje.gangwon.kr)의 ‘관광·문화’ 페이지로 들어가면 래프팅 업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인제군과 민간사업자가 합작해 조성한 ‘X-게임랜드’(www.injejump.co.kr)에선 60m 높이의 번지점프를 할 수 있다. 한 번 타는 데 3만원(앵클번지 3만5000원)으로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주말엔 1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

◆ 둘째 날

둘째 날엔 방태산이 기다린다. 방태산휴양림은 전국의 휴양림 중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는 곳이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울창한 숲이 보인다. 숨을 들이마시니 공기가 달다. 차 두 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등산로로 5㎞가 이어진다. 휴양림 안에는 통나무집이 있어 묵어갈 수 있지만 요즘엔 한 달 전부터 예약이 꽉 차 있다. 마당바위와 2단폭포가 유명하다. 휴양림 옆 험악한 오솔길 끝에 나오는, 오지 중의 오지 ‘3둔4가리’ 중 하나로 꼽히는 아침가리골(조경동)은 지세가 험해 지프차가 있어야 가 볼 수 있지만 입소문을 타고 관광명소가 됐다. 방태산휴양림 근처의 방동계곡은 물살도 세지 않고 수심도 얕아 발 담그고 놀기에 딱 좋다. 밑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엔 열목어랑 쏘가리가 산다. 플라잉낚시나 루어낚시를 하려는 사람들도 이곳을 찾는다. 근처의 방동약수는 특이하게도 오래된 엄나무 뿌리에서 탄산수가 나온다. 탄산에 철분이 함유돼 있어 위장에 좋다고 한다. 미산리 개인산 중턱에 있는 개인약수도 탄산이 들어 있어 톡 쏘는 맛이 난다.

하루 정도 더 여유가 있다면 위쪽으로 올라가 설악산 주변을 다녀본다. 백담사는 가야동 계곡과 구곡담을 흘러온 물이 합쳐지는 백담계곡 위에 있다. 만해 한용운이 머리를 깎고 수도한 곳이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칩거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입장료 어른 3200원, 청소년 1200원, 어린이 600원)

백담사를 둘러보고 나서 갈 곳은 용대3리 마을. 황태 덕장이 많아 1999년부터 황태축제를 열었다. 90m 높이의 인공폭포 매바위도 있다. 겨울에는 빙벽타기대회가 열린다. 용대자연휴양림이나 십이선녀탕 등 관광지들이 많아 관광마을로 조성됐다. 주변의 만해마을, 내린천 예술인촌, 산촌민속박물관도 들러보면 좋은 곳. 인제, 당일은 물론 1박, 심지어 2박까지 가능해진 ‘가까운’ 휴식처가 됐다.

◆ 7월1일부터 '인제 레포츠 축제'


체험형 레포츠 테마도시로 불리는 인제군에서 제3회 하늘 내린 인제 레포츠 축제가 열린다. 7월 1일(금)부터 24일(일)까지 내린천 수변공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제4회 아시아 카누 슬라럼 선수권대회, 전국 래프팅대회 등 11종목 공식 대회가 개최된다. 일반인이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뗏목 여행(1만원), 내린천 물속을 탐험하는 스노클링(5000원), 캠핑촌 요리경연대회(무료) 등 체험 프로그램과 레포츠 체험스쿨(무료), 동춘곡예단 초청공연 등의 공연·전시가 마련돼 있다. 이번 행사는 인제군 주최로 열리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leports.gangwon.kr)를 참고하면 된다.

◆ 여행수첩

가는길(서울 기준) ①손수운전: 팔당대교→양평→홍천→44번 국도(1시간30분 가량)→인제읍내 외곽 합강교→X-게임랜드. 그곳에서 내린천을 따라 31번 국도(상남 삼거리)→418번 지방도로에서 우회전→방동리→방태산자연휴양림. 백담사에 가려면 미시령방면 46번 국도→교통초소가 있는 한계리 삼거리(12.3㎞)→외가평 3거리→우회전(1.5㎞)→백담사 공원관리소. 백담사를 나와 46번 국도를 타면 용대3리마을, 더 내려가면 만해마을.

②버스: 동서울·상봉터미널에서 인제행 버스 수시(동서울 02-446-8000·상봉 02-435-2122). 속초터미널에서 인제행 버스 수시(속초시외버스터미널 033-633-4230). 내린천 주변에서는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므로 렌터카를 빌린다. 인제렌터카는 인제 버스터미널 앞에 있다.(승용차 24시간 기준 7만원·033-462-4477)

추천펜션 ①방태산휴양림 입구: ‘솔잎향기’는 계곡 바로 앞에 있어 가족단위 손님이 많이 찾는다. 6인 기준 12만원부터. (033-463-0340, www.솔잎향기.kr) ‘언덕위의 하얀집’(3만원~·033-463-2161·www.hayanjip.co.kr), ‘하늘빛산장’(8만원~·011-9921-5118·www.haneulbit.tc.to) ②현리방향: 합강교 앞 ‘내린천황토가든’(5만원~·033-461-2155·www.내린천황토민박.com), 합강교에서 6㎞ 진입해 ‘아웃도어패밀리’(8만원~·033-461-1662·www.outdoorfamily.co.kr)

맛집: 방대교 입구 ‘고향집’ 강추. 매일 직접 만든 두부로 음식을 만든다. 두부전골(5000원), 모두부백반(5000원)은 서울에서 맛보기 힘든 투박한 시골음식. 점심예약 필수. (033)461-7391. 인제군청 앞 ‘청정골’은 약수영양돌솥밥 전문. 철분이 많은 남전리, 양구 약수로 밥을 지어 밥 색깔이 어슴푸레한 회색을 띤다. 점심예약 필수. (033)461-0306

기타: 인제군청 ‘관광·문화’ 홈페이지(www.inje.gangwon.kr/main/tour), 내린천 여행정보 사이트 내린천닷넷(www.naerinchon.net)

(김민희 인턴기자 mini1015@yaho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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